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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과 다른 역사 만들어가는 르브론 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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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90회 작성일 20-10-29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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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현재 NBA(미국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리그 17년차인 제임스는 통산 득점이 3만4241점으로 역대 3위에 올라 있으며 4번의 시즌 MVP와 3번의 파이널 MVP, 3회의 NBA 챔피언과 퍼스트팀 13회, 올스타 16회 선정 등 지금 당장 은퇴해도 레전드의 반열에 오르기 충분한 업적을 쌓았다.

이제 제임스의 커리어는 어느덧 동시대를 넘어 "역대 최고 선수(GOAT)"의 반열을 논할 때 참가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랐다. 거의 대부분의 전문가와 농구팬들 사이에서 이구동성으로 거론되는 NBA 역대 최고는 단연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다. 그는 뛰어난 농구선수를 넘어 시대의 아이콘이자 NBA의 세계화를 이끌어낸 선구자로까지 꼽힌다.

윌트 체임벌린, 카림 압둘자바, 매직 존슨, 래리 버드, 샤킬 오닐, 팀 던컨, 코비 브라이언트 등 조던의 동시대는 물론이고 그 이전과 이후를 아울러 "시대를 지배했다"고 평가받는 수많은 슈퍼스타들이 있었지만, 누구도 조던의 아성을 뛰어 넘었다고 할만한 선수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현 시대의 NBA에도 많은 스타선수들이 존재하지만 현역중에서 조던과 최고 선수 반열에서 비교되는 선수는 오직 제임스 한 명뿐이다. 물론 현지에서는 제임스조차도 조던을 넘어선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시각이 훨씬 우세하다. 하지만 어찌 보면 조던과 동급에서 비교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제임스 역시 충분히 "역대급 선수"라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엄밀히 말하면 단지 한 시대를 지배한 슈퍼스타라는 공통점만 제외하면, 커리어나 농구스타일 모두 다른 길을 걸어온 선수라고 할만하다. 조던이 활약했던 80-90년대는 걸출한 프랜차이즈 스타를 중심으로 차근차근 팀을 육성하여 정상에 도전하는 "성장형 스토리"가 각광을 받는 시대였다. 이전까지 평범한 팀에 불과했던 시카고 불스는 조던이 입단한 이후 수년간의 시행착오와 선수육성을 거쳐 마침내 NBA 역사에 남을 왕조를 구축해냈다. 조던은 시카고에서만 무려 팀을 6번이나 정상에 올려놓으며 득점왕과 파이널 MVP를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조던에게 불스 유니폼을 떼놓고 생각할수  없듯이 당시의 NBA에서는 데뷔시절부터 한팀에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이어가며 팀의 아이콘으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았다. 보스턴 셀틱스하면 래리 버드, LA 레이커스하면 매직 존슨, 휴스턴 로케츠하면 하킴 올라주원, 뉴욕 닉스하면 패트릭 유잉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던 시대였다. 존 스탁턴의 유타 재즈나 레지 밀러의 인디애나 페이서스처럼 끝내 우승과는 인연이 없지만 한 팀의 원클럽맨으로 남는 사례도 흔했다. 조던의 신화가 더 빛날 수 있었던 것도 단순히 우승경력을 떠나 자신의 힘으로 무수한 역경을 극복하여 약체였던 팀을 정상까지 끌어올렸던 무용담에 있었다.

르브론 제임스의 시대는 프랜차이즈 중심에서 "슈퍼팀"으로 NBA의 트렌드가 바뀌었다. 제임스의 커리어는 NBA에 데뷔했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1기-마이애미 히트-클리블랜드 2기-그리고 지금의 LA 레이커스까지 네 단계로 나뉜다. 클리블랜드 1기 시절 사실상 "원맨팀"의 소년가장으로 고군분투했으나 끝내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제임스는 마이애미로 이적하며 "절친" 드웨인 웨이드-크리스 보쉬 등과 빅3를 결성하면서 마침내 우승의 한을 풀 수 있었다.

이후 제임스는 클리블랜드로 복귀하여 카이리 어빙-케빈 러브 등과 함께 또다른 빅3를 구축하여 또 한번의 우승을 추가했다. 올해는 LA 레이커스에서 앤서니 데이비스라는 리그 최정상급 빅맨과 원투펀치를 결성하여 4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제임스의 성공 이후 NBA에는 한동안 최전성기의 스타 선수들이 우승을 위하여 이합집산하여 슈퍼팀을 결성하는 현상이 유행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제임스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른바 "우승을 위하여 쉬운 길을 돌아갔다"는 지적이다. 조던은 말년의 워싱턴 위저즈 시절을 제외하면 커리어 대부분을 데뷔팀인 불스에서 보냈고, 스카티 피펜 정도 외에는 정상급 선수들과 거리가 있는 팀동료를 이끌고도 수 차례 정상에 올랐다. 반면 제임스는 클리블랜드 1기 시절과 레이커스에서의 첫 시즌 정도를 제외하면 항상 당시 리그 최정상급 수준의 기량을 지닌 도우미들을 등에 업고서야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파이널에서 유독 잦은 좌절을 맛봤다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조던은 NBA 파이널에 6차례 올라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또한 플레이오프 경력을 통틀어 자신의 팀보다 정규시즌 순위가 낮은 팀에게 업셋(이변)을 허용한 경우도 전무하다. 그에 비하여 제임스는 지난 시즌까지 파이널에 9번이 올라 준우승만 6번이나 기록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승부사적인 기질면에서 조던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비교의 기준을 굳이 조던이라는 "넘사벽"에 맞추지만 않는다면, 제임스의 커리어 역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훌륭한 역사를 만들어왔다고 할 만하다. 최전성기의 슈퍼스타급 팀동료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던 시절에도 팀의 에이스는 결국 제임스였다. 조던이 득점왕이자 "해결사"라는 역할에 가장 최적화된 선수였다면, 제임스는 경기 전반에 폭넓게 관여하면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올어라운드형" 선수에 더 가깝다는 것도 중요한 차이였다.

창단 첫 우승, 전환점 된 순간

2016년 클리블랜드에서 거둔 세 번째 우승은 제임스 커리어의 최고 하이라이트였다. 제임스는 그해 NBA 최다승(73승) 기록을 달성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상대로 4차전까지 1승 3패로 밀리던 절망적인 상황에서 사실상 "원맨쇼"를 펼치며 NBA 사상 전례가 없는 역전우승을 일궈냈고 고향팀에는 창단 첫 우승을 선물했다. "큰 경기에 약하다" "쉽게 우승할 수 있는 팀만 찾아다닌다"던 제임스를 향한 비난을 불식시키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된 순간이었다.

제임스는 누적 기록 면에서는 이미 조던을 넘어선 지 오래다. 제임스가 몇 년 더 선수생활을 이어갈 경우, 2위 칼 말론(3만6928점), 1위 카림 압둘자바(3만8387점)를 넘어 NBA 역대 최다득점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조던의 통산 득점은 역대 5위인 3만2292점이다. 제임스는 NBA 역사상 최초의 4만 득점은 물론이고 1만 리바운드-1만 어시스트 동시달성 가능성도 거론된다.

물론 여전히 우승횟수나 평가 등에서 조던을 넘어서기는 어렵겠지만, 충분히 그와 동급의 반열에서 거론될 만한 레전드이자 "역대 최고의 만능선수"라는 평가에서는 이견을 달기 힘든 업적이다. 무엇보다 제임스가 남긴 기록은 숫자의 문제를 떠나서, 고졸 출신 선수로서 약관의 나이에 NBA 무대에 뛰어든 이래 오랜 세월 큰 부상이나 슬럼프, 외부의 유혹 등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최고의 클래스를 유지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곧 엄청난 노력과 자기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업적이었고 프로선수의 모범으로서 충분히 박수받을 만하다.

올해 제임스는 LA 레이커스에서 개인 통산 10번째 파이널 진출이자 4번째로 NBA 우승트로피에 도전하게 됐다. 이전에도 밥먹듯이 올랐던 파이널이지만 이번에는 제임스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동부의 제왕"으로만 군림했던 제임스가 서부 컨퍼런스로 자리를 옮긴 이후로는 첫 파이널 진출이자, 클리블랜드-마이애미에 이어 무려 3번째 팀에서 모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진기록을 세울 수 있는 기회다. 어느덧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노장이 된 올시즌에도 제임스는 정규 시즌 25.3점(12위), 10.2어시스트(1위), 플레이오프 26.7점 8.7어시스트로 전성기에 비하여 전혀 녹슬지 않은 플레이를 선보이며 자신이 왜 리그 최고의 선수인지 증명하고 있다.

LA 레이커스는 고 코비 브라이언트가 에이스로 활약했던 2009-10시즌 우승 이후 10년 만의 파이널 진출이다. 올해 초 안타까운 헬기사고로 브라이언트가 딸과 함께 유명을 달리한 이후, 제임스와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의 영전에 우승을 바치겠다는 각오를 여러 차례 드러내 왔기에 더욱 뜻깊은 순간이다.

더구나 파이널 상대가 된 마이애미 히트는 제임스와 두 번의 우승을 함께한 인연이 있는 친정팀이기도 하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LA 클리퍼스-밀워키 벅스 등 제임스의 대항마로 거론되던 팀들이 예상보다 일찍 몰락하며 제임스와 레이커스에게 보이지않는 우승의 운이 따르고 있는 흐름도 긍정적이다. 여러모로 승패를 떠나 이번 파이널의 "진주인공"은 결국 제임스에게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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